순대아짐의 독백

주말농장 6년차 아줌마의 농사이야기 (2) -첫수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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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 6년차 아줌마의 농사이야기 (2) -첫수확

순대아짐 2008. 5. 5. 20:06

주말농장에 가서 2주 전에 심었던 모종과 씨앗이 잘 자랐는지 살펴보았다.

 

모종들도 많이 자랐고 씨앗도 싹을 띄워서 자기들의 존재를 알리고 있었다.

 

수확(?)을 할 생각이 없어서 비닐봉지를 안가져 갔는데

막상 많이 자라있는 애들을 보니... 조금 뜯어가서 비빔밥을 해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추도 촘촘히 싹이 돋아 있어서 솎아주었고

 

하트 모양의 싹이 너무도 이쁜 열무도 솎아 주었다.

항상 느끼지만, 싹 중에서 열무 싹이 가장 이쁜 것 같다.

특히,, 발아한지 얼마 안되서 열무잎의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하트 모양의 새싹일때가 말이다.

 

나는 비트로 알고 있었는데 어떤 분께서 적채라고 알려주신 애들도... 잘 자라있어서

큰 잎들만 조금 뜯고

 

바라보기만 해도 상큼한 샐러리도 뜯었다.

 

 

신선초도 뜯고

 

 

케일도 많이 자라서 큰 잎을 뜯었다.

케일은 벌레가 굉장히 잘 먹는데... 아직 며칠 안되서 그런지

벌레로부터의 공격이 아직 없었는지 아직은 멀쩡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내가 매콤한 맛이 일품인 적겨자도 수확할 수 있을 만큼 자라있고

 

 

청겨자 역시... 많이 자라 있어서 수확의 기쁨을 누렸다.

 

 쌈채소만 한 줄로 심었는데.. 이렇게 잘 자라있다.

 

상추와 열무를 솎고 있는 영감이다.

 

오이는 생각보다 많이 자라지 않아서 넝쿨을 올리기 위해 쳐놓은 줄은 아직.. 휑하다. 

 

아주 작은 모종을 심었는데 방울토마토도 많이 자라있다.

 

가지는 언제 봐도 씩씩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추모종도 바람이 불어도 끄떡없도록 지난주에 지지대를 세워주고 묶어줬다.

 

와~~ 이제 수확할 만한 것들은 모두 수확했으니

채소비빔밥을 맛있게 만들어서 먹어야쥐~~

 

 

밭에서 수확해온 갖가지 채소들이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물을 빼놓고  

 

 열무랑 상추새싹은 뿌리채 씻어서... 물을 빼놓는다.

 

 

양념장을 만들기 위해

고추장에 깨소금, 참기름, 마늘, 설탕, 부추를 넣고

 

마구 마구 저어서 잘 섞어 놓는다.

와~~ 군침돈다.

 

입에 씹히는 질감을 좀 주기위해 백김치도 준비.

지난 겨울에 담갔던 백김치에서 약간 묶은 냄새가 나서

물로 살짝 헹군다음 고춧가루, 깨소금, 설탕,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쳤다.

 

백김치 무친걸 딸한테 맛을 보라고 한 조각 주었더니

첫맛은 달콤하고  중간맛은 쌉싸름하고 끝맛은 새콤해서 아주 맛있다나 어쨌다나...

 

소고기 양념해 놓은게 아주 조금 있어서... 프라이팬에 볶은 후

 

가위로 잘게잘게... 잘라줬다. 이래야 이따 비빌때 편하쥐.

 

쌈채소들은 채를 썰어놓고... 열무랑 상추는 따로 놓고..

양념장에 백김치무침에

다른 그릇에 덜면 식으니까 프라이팬 채 고기를 식탁에 올리면 채소비빔밥 준비 끝.

 

면기에 밥을 푸고... 갖은 쌈재소와 고기, 백김치무침, 고추장을 올렸다

 

헐,,,  그런데.. 비비려고 하니.. 면기가 너무 작군...

이럴땐 고기를 볶았던 프라이팬에 재료를 붇고

쓱싹 쓱싹 비비면 느므느므 쉽게 비벼진다는거~~

 

다 비벼졌네.

 

다 비벼진 거는 영감 우선 주고.. 

 

울 딸꺼도 비벼서 담고... 

 

내꺼도 비벼서~~  냠냠 쩝쩝 ~~

오우....  입에서 샐러리 향기가 쫙~ 퍼지면서 입맛을 돋구고

각종 야채들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밥먹기를 너무 너무 싫어하는 울 딸도

이번 채소비빔밥 만큼은 단숨에 뚝딱 해치워 버렸다.

 

이런 맛에 주말농장을 매년 하게된다.

 

키우는 기쁨도 크고

간단하게 준비하면 이렇게 진수성찬이 되버리니 말이다.

 

다음주에는 이 애들이 얼마나 더 커서 나를 기쁘게 할지 벌써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