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아짐의 독백

한때는 민노당을 지지했는데... 본문

난 그렇게 생각해~

한때는 민노당을 지지했는데...

순대아짐 2008. 3. 3. 08:49

아침에 출근하면서 명함을 받았다.

멀찍이서 지하철 입구를 향해 걸어가면서 보니

주황색 잠바를 입은 한 남자가 사람들에게 꾸벅 인사를 하며 명함을 건네주고 있었다.

총선에 출마하려는 사람 같이 보였다.

사람들의 반응은 썰렁했고 그 남자가 쬐금 불쌍해 보였다.

그래서 그 사람이 나에게 명함을 주길래...

최대한 공손하게 받았다.

 

그리곤....  어떤 당인가 확인해 봤더니

민노당이었다.

아~~ 한때는 내가 지지하던 민노당.

그러고 보니 주황색 잠바를 입었던게 생각이 났다.

 

지난 대선때도 도저히 찍을 사람이 없어서 권영길을 찍었었는데..

결과는 뭐... 참담 그 자체이다.

언제적 권영길인데...

이번이 네번째 였으니까 민노당은 20년을 권영길로 욹어먹은거다.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민노당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이유중 하나는

권영길이 대통령 후보로 뽑힌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란건 아니다.

그러나,

당내 경선에서 파란을 일으킨 심상정이나

권영길도 따라오지 못할 카리스마의 노회찬이 대통령 후보로 뽑혔더라면

아마 그렇게 참패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진보세력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민노당에서

20년이 다 된 구태의연한 세력을 대표로 뽑은 그 자체가

경제가 아닌 개혁을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버림을 받았던 것이다.

 

또, 하나.

지난 총선때 국민의 열열한 지지를 받고 원내 진출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했지만

뭐. 하나 해 놓은 게 없다는 거다.

수적인 열세로 처음부터 민노당이 지향하는 정책을 맘대로 펼 수 없었고

민노당이 보기에는 열우당이 하는 짓거리도 과히 맘에 들진 않았겠지만

국민을 위한다면 국민을 위하는 정책을 펴기 위해 순수한 맘으로

적어도 한나라당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열우당과 같이 막을 순 있지 않았을까? 

 

그러니, 대선이 끝나고 나서 민노당이 지금 저모냥 저꼴 아닌가.

대한민국의 진보세력이 이번 총선에서 얼만큼 원내 진출을 하게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제발 자기네 당의 주장만 펴지 말고

수용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수용하면서 조금씩 진보된 모습을 보여주는

민노당이 되길 바란다.

 

그나저나.. 이번 총선에 누굴 찍어야 하나..

민노당도 그렇고... 통합민주당은 기대하는게 없고..

한나라당은 구역질 나고....

무소속은 기회주의자 같고....

아!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