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아짐의 독백
한때는 민노당을 지지했는데... 본문
아침에 출근하면서 명함을 받았다.
멀찍이서 지하철 입구를 향해 걸어가면서 보니
주황색 잠바를 입은 한 남자가 사람들에게 꾸벅 인사를 하며 명함을 건네주고 있었다.
총선에 출마하려는 사람 같이 보였다.
사람들의 반응은 썰렁했고 그 남자가 쬐금 불쌍해 보였다.
그래서 그 사람이 나에게 명함을 주길래...
최대한 공손하게 받았다.
그리곤.... 어떤 당인가 확인해 봤더니
민노당이었다.
아~~ 한때는 내가 지지하던 민노당.
그러고 보니 주황색 잠바를 입었던게 생각이 났다.
지난 대선때도 도저히 찍을 사람이 없어서 권영길을 찍었었는데..
결과는 뭐... 참담 그 자체이다.
언제적 권영길인데...
이번이 네번째 였으니까 민노당은 20년을 권영길로 욹어먹은거다.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민노당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이유중 하나는
권영길이 대통령 후보로 뽑힌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란건 아니다.
그러나,
당내 경선에서 파란을 일으킨 심상정이나
권영길도 따라오지 못할 카리스마의 노회찬이 대통령 후보로 뽑혔더라면
아마 그렇게 참패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진보세력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민노당에서
20년이 다 된 구태의연한 세력을 대표로 뽑은 그 자체가
경제가 아닌 개혁을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버림을 받았던 것이다.
또, 하나.
지난 총선때 국민의 열열한 지지를 받고 원내 진출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했지만
뭐. 하나 해 놓은 게 없다는 거다.
수적인 열세로 처음부터 민노당이 지향하는 정책을 맘대로 펼 수 없었고
민노당이 보기에는 열우당이 하는 짓거리도 과히 맘에 들진 않았겠지만
국민을 위한다면 국민을 위하는 정책을 펴기 위해 순수한 맘으로
적어도 한나라당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열우당과 같이 막을 순 있지 않았을까?
그러니, 대선이 끝나고 나서 민노당이 지금 저모냥 저꼴 아닌가.
대한민국의 진보세력이 이번 총선에서 얼만큼 원내 진출을 하게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제발 자기네 당의 주장만 펴지 말고
수용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수용하면서 조금씩 진보된 모습을 보여주는
민노당이 되길 바란다.
그나저나.. 이번 총선에 누굴 찍어야 하나..
민노당도 그렇고... 통합민주당은 기대하는게 없고..
한나라당은 구역질 나고....
무소속은 기회주의자 같고....
아!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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