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아짐의 독백

나는 노빠인가보다. 본문

난 그렇게 생각해~

나는 노빠인가보다.

순대아짐 2008. 2. 22. 20:44

노무현 대통령이 드디어 청와대를 떠나 봉화마을로 간다.

언론이며 많은 국민들이 아무리 노무현을 씹어대도

우리 역사에 노무현만한 대통령은 전무후무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진출처: 한계레>

 

잘한일도 많았고 잘못한 일도 많았지만

난 인간 노무현이란 사람의 뒷모습이 짠~ 하기만 하다

 

노무현이란 사람이 가졌던 성정은

아직까지는 권위적인 대통령에 익숙해져 있던 대한민국에서 통하지 않았나 보다.

 

                                                <출처:오마이뉴스>

 

개인적으로 노무현의 가장 큰 실수는 언론을 동지가 아닌 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는 일이 기자를 조~~금 접하는데 

기자들이 들으면 기분 나빠하겠지만

기자.. 이 사람들 참 골치 아프다.

자기네들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 줄 아는 사람들이다.

 

기자나 언론이나 모두 밥맛 없는 종자들이기 때문에

노무현이 언론을 왜 그런식으로 대했는지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언론을 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잘한일도 못한 것 처럼

조금 실수한 일은 큰 죄를 지은 것 처럼

잘못한 것은 대역 죄인 처럼 써대 버려서

국민들은 노무현이 마치 대한민국을 말아먹은 것  처럼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가 증명할 것이다.

노무현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등과 분배를 위하여 할 만큼 했다는 것을....

 

그리고, 또 하나.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민주당을 버리고 새로운 둥지를 만든 것.

이것 또한 이해는 된다.

대통령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저까짓거~ 하면서 깔보며 자신에게 힘을 보태주지 않았던

사람들과 같이 대업을 이룰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서

자신을 믿고주고 지지해주는 열성분자들과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이란 자리에 있다면 적어도 그런 모든 것을 이기고 포용할 수 있는

아량과 이해심을 가졌어야 했다.

그런데. 노무현은 쓰러질지언정 굽히지 않는 대나무와 같은 성정이었기에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와 다른 사람을 아우르지 못했던 것이다. 

국민들은 그런 대통령을 질려했고, 언론도 자기네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노무현을 얼씨구나 하면서 까댔던 것이다.

 

딸과함께 추위에 떨며 탄핵무효!!! 민주수호!!!를  외치며

노무현을 당신들 때문에 잃을 수 없다는 신념으로

광화문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다.

  

                                             <사진출처:뉴스메이커>

 

초라한 뒷모습을 남기고 사라져 가는 인간 노무현에게

KTX가 출발하는 서울역에 가서 노란 손수건을 흔들며

난 노사모는 아니지만

아직까지 당신을 믿고 지지한다고, 그 동안 수고 많이 하셨다고 말하고 싶다.

 

이런걸 보니, 난 아무래도 노빠인가 보다.